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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니스트 정현국 다문화, 다인종의 대피소로서의 지부역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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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89회 작성일 24-03-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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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칼럼니스트 정현국

다문화, 다인종의 대피소로서의 지부역활


어쩌다가 어느날 여러분의 지부로 남미의 페루 사람들 10여명이 우루루 들어온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할까? 얼굴 모양도 다르고 언어도 잘 모르는 까무잡잡한 그들이 한두명도 아니고 떼를 지어 들어 온다면 아마 대부분은 긴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구약성경에 보면 이스라엘이 가나안땅에 정착할 때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피살자의 가장 가까운 형제나 친지로부터 피의 보복을 피해 생명을 건지기 위해 도피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성읍이 도피성(逃避城,city of refuge)이었다. 이는 살인자 중에서도 고의성 여부를 가려 형벌을 내리거나 애매한 죽음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였다. 


따라서 일단 이곳에 피신한 자는 생명의 안전과 함께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도피성으로 향하는 길에는 ‘도피성’이라 쓴 팻말이 눈에 띄기 쉬운 길목에 설치되었으며, 길을 넓게 닦아 도피에 용이하게 하였다. 


전승에는 그 길의 폭이 14m나 되었다고 한다. 또한 도피성에는 모든 생필품을 비치하여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게 배려하였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어느 지역에서도 하루만에 도피성에 이르도록(대략 48㎞ 이내) 요단 강 동편과 서편, 그리고 북부, 중부, 남부 등 여섯 지역을 구분하여 여섯 개의 도피성을 마련하였다. 


인간 존중의 가치를 확인하는 성경의 역사이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언어와 풍습에 방해받지 않고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 가족이 해외에 이민을 가거나 유학을 가면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여기서는 내 나라이지만 거기서는 다른 나라, 다문화인이요, 다인종인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한국에 온 이주민이나 유학생이나 근로자들에게 한국은 어려운 나라로 존재하고 그들은 다문화인이요, 다인종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여러 가지 불편 상황이나 어려운 일이 생길 수가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자국민을 보호하려고 대사관을 설치하고 대사의 업무를 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가까운 이웃이 위기나 위험을 막아주는 방패막이가 되어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2017년 4월에 수원지부 정현국회장앞으로 주한 페루대사 하이메 포마레다가 공문을 보내왔다. 


“귀하의 교회에 본 계기를 빌려 인사를 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무력분쟁등 위급상황시 한국에 거주하는 페루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대피소를 마련해 주시는 등 주한 페루 대사관을 지원해 주시고자 하는 교회의 의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대사관에서는 교회와 함께 공동의 노력을 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와 관련해 귀 교회와 대사관 간의 협력을 위해 연락 담당관들을 지정했습니다. 목사님께 최고의 경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인)”  


이처럼 국제 다문화협회 수원지부는 국가의 위급상황이 발생할 때 한국에 와있는 페루 국민을 보호하고 돕는 대피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사실적인 것이다. 


세계다문화의 실재성에 가장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이 우리에게 발견 된 것이다. 우리의 요구보다 각 나라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그야말로 찾아오는 문화협력이 나타난 것이다. 


모두함께 행복한 국제다문화협회에서 공식적인 방법으로 각 나라 대사관에 공문이나 편지를 보내 한국에 있는 우리 협회내의 교회가 그 나라 국민의 ‘대피소’역할을 하겠다고 자청하면 매우 좋은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 일이 발전되면 자연스레 문화교류와 인적 협력이 주어질 것이다.


가나안땅에서 억울한 죽음을 피하도록 준비한 도피성의 역사가 모두함께 행복한 국제봉사의 시간표속에 우리지부들이 대피소로 존재하는 것은 매우 큰 즐거움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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